전각(篆刻)과 도장(圖章)의 차이
 
 
 
1. 전각(篆刻)
 
전각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등산목(鄧散木)의 "篆刻學"이라는 책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있다.
 
"일반적으로 전각(篆刻)이라 하면 전자(篆字)를 조각하는 것이니 인장을 조각하는 것으로

보통 납석(蠟石)이나 나무 대나무 등에 조각하는 것을 말한다. 인장을 크게 나누면 주인(鑄印)과

각인(刻印)의 2종류가 되는 바 전각이란 주로 후자로써 문자 그대로 전자(篆字)를 조각하는 것이다.

전각이란 말이 문헌상으로 처음 나온 것은 명사(明史) 문원전(文苑傳)에 "文彭文嘉竝工篆"이라고 한 것이 처음이다."
 
또한 새국어대사전(신한출판사)에는 "나무나 돌·쇠붙이·옥 따위에 글자를 새김, 또는 그 글자"라고 설명하고있다.
 
전각이라는 것은 새길 수 있는 재료 위에 전서로 글자를 새기는 것을 의미하였지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전각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그 새기는 문자의 서체는 해서 행서는 물론 한글이나 각종 형상까지도 포함하게 되었다.
 
또한 전통적 전각기법에 의해 새긴 인장 자체를 전각이라고도 하니 이는 전각이라는 용어의 본래부터

지닌 의미가 확대되면서 그렇게 통용된 것으로 본다.
 
 
 
2. 도장(圖章)
 
새국어대사전(신한출판사)에 도장은 "인(印)"이라 명기하고 있다. 또한 NAVER 국어사전에서는

도장에 대하여 "일정한 표적으로 삼기 위하여 개인, 단체, 관직 따위의 이름을 나무, 뼈, 뿔, 수정, 돌,

금 따위에 새겨 문서에 찍도록 만든 물건"이라 정의 하면서 신장(信章),인,인장(印章)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고 명기하고 있다.
 
  
3. 전각과 도장의 차이
 
전각 역시 인장 또는 도장의 한 종류이긴 하다. 세간에는 전통적 기법에 의해 제작된 인장이 있는 반면

통상적인 기법에 의해 새겨진 저급의 도장들도 많이 쓰이고 있다. 전자를 전각이라 부르는데 반해

후자를 전각이라 부를 수는 없는 것이며 통상 도장이라고만 부른다.  즉 도장이라는 단어가

넓은 의미로는 전각을 포함하는 모든 인장을 말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통상 막도장이라고 하는 저급 인장만을 일러 말한다.
 
서화작품의 낙관에 사용되는 인장은 당연히 전각이어야 하며 일반적인 도장의 사용을 꺼린다.

작품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체 위에 표현된 모든 요소의 예술적 가치가 상호 융화되어

상승작용을 해야하는데 저급인장이 날인되어있을 때 전체적인 가치창출의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것이 서화용 인장, 즉 전각은 전문가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야 하는 이유이다.
 
 
 
4. 인장(印章)의 이칭(異稱)과 인영(印影)
 
인장은 인(印), 신(信), 인신(印信), 도장(圖章), 새(璽), 인감(印鑑),도서(圖書) 등의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또 전각(篆刻)이라고도 한다. 도서(圖書)와 인장(印章)의 합성어로서 도장(圖章),

또는 인(印)과 장(章)의 합성어로서 인장(印章)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인장을 찍는 행위를 날인(捺印), 압날(押捺) 또는 검인(鈐印)이라 하며, 찍혀있는 흔적에

대하여는 인영(印影), 인흔(印痕) 등의 말로 표현한다. 
 
간혹 항간에 인장을 지칭하여 낙관이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낙관에 대한 설명 부분에서 밝혔듯이

이는 잘못으로써 낙관과 인장은 엄연히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